네팔에는 수 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다. 네팔에서의 첫 트레킹이라 예전부터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코스를 가보고 싶었지만, 

한정된 일정으로 진행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겠다 싶어 괜히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빠르면 3일이면 가능한 마르디히말 코스로 일정을 정했다. 

 

경로는 아래와 같다.  ( )안은 고도이며, 대략적인 고도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포카라 에서 택시 이용하여 담푸스(1700)에서 하차 --> 피탐 데우랄리를 거쳐 포레스트 캠프(2550)에서 1박

--> 로우캠프 (2970) 를 거쳐 하이캠프 (3550) 에서 1박

--> 마르디히말 뷰포인트 (4200) 찍고 로우캠프를 거쳐 시딩(1700)까지 하산 후 지프를 이용해 포카라로 복귀

 

이번 글에서는 포레스트 캠프까지의 여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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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여도 빵빵한 배낭.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등산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일단은 올라간 당일에 바로 하산하는것은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백패킹 하면서 가끔 산에 가는 것 이외에는 등산 할 일도 거의 없다. 걷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어깨에 짐을 짊어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내가 왜 등에 짐을 무겁게 지고 무거운 등산화를 신고 하루에 수 만 보 씩 산길을 걷는가를 고민해 본 결과 솔직히 명확하게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 않는다. 

 

자연 경관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속세를 떠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운동 목적으로? 음.. 그럴 수도 있고

산에서 마시는 술 맛이 좋아서? 음.... 이건 상당히 답에 가까운데..  아쉽게도 이번 트레킹 중엔 술을 한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냥 일상과 도시를 벗어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냥 소형 차. 포카라의 숙소에서 담푸스까지 2500루피

여튼, 아침 8시30분에 숙소에서 한식 아침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동행자 문 군과 같이 이번 트레킹의 들머리인 담푸스까지 택시를 이용해서 이동하기로 한다. 숙소에서 택시를 섭외해 주셨으며, 비용은 2500루피. 문 군과 반씩 냄. 

https://youtu.be/J2kGSB6k-cM?si=yhZ5VFeyGm-pqf8U

 

네팔의 도로 사정을 엿볼 수 있다. 영상 마지막의 마을이 담푸스.  네팔의 차량은 옆 나라 (영국의 영향을 받은)인도의 영향 때문인지 우핸들이다. 핸드폰 영상촬영 기능이 좋긴 좋은지 그렇게 차가 흔들려도 영상은 비교적 편안하게 찍혀서 불편함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아 아쉽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트레킹 내내 날씨가 맑지는 않았다. 날만 흐리면 다행인데 비도 오고, 심지어 이튿날엔 우박까지 경험했다. 맑고 쨍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다양한 기후 속에서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라 생각되어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트레킹 초입에서 여유 만만한 모습. 이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트레킹 내내 헉헉일줄은...

 

트래킹중 큰 힘이 되어 준 문 군.
나는 이런 차림으로. 레깅스는 첫 날만 입고 더워서 벗어버렸다. 비 오면 하드쉘을 덧입고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우는 것으로 충분했다.

 

 

 

 

https://youtu.be/y6SE0AdT9wk

 

(영상은 가급적 다른 창으로 띄우고 보는 것이 좋다. 4K로 시청 가능)

 

첫 날의 트레킹 코스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무난한 수준이었다. 하이캠프까지 울창한 숲길을 따라 트레킹하는 코스라 생소한 초목을 제외하고는 국내 산행이랑 크게 다른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가끔 경사가 심한 구간이 있고 등산로 옆은 낭떠러지 인 경우가 있어서 어느 정도는 긴장을 하고 걸어야 한다. 

 

 

 

 

 

트레킹 중간 중간 롯지라고 불리우는 숙박+식당+카페 를 겸한 곳들이 심심치 않게 있어서 식사나 체력적 문제를 감당하기에 큰 문제가 없다. 우리도 중간 중간 쉬면서 식사도 하고 차도 한 잔씩 마시며 그리 힘들지 않게 트레킹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당연히도 고도가 올라갈 수록 모든 것이 조금씩 비싸진다. 

 

 

 

여행 내내 모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문 군. 부러운 체력 ㅜㅜ

 

 

 

그래도 동행한 덕분에 내 사진 몇 장 정도는 건질 수 있었다 ㅎㅎ

 

 

https://youtu.be/h2sfhuvyG5g

 

 

 

 

세계 여러 곳에서 트레커가 몰리는 네팔이니만큼 대부분의 롯지에서는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네팔 현지식부터 스파게티나 피자도 있고, 어느 곳에서는 한국식 닭백숙이 가능한 곳도 있다. 그리고 신라면도 대부분의 롯지에서 볼 수 있다. 나는 트레킹 중에는 가급적 쌀밥이 베이스인 식사를 즐겼다. 네팔식 백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현지식인 달밧을 비롯해 볶음밥 등으로 대부분의 식사를 해결했다. 생각보다 양이 많고 달밧의 경우는 모자라면 리필도 해준다. (리필해서 먹은 적은 없을 정도로 양은 충분히 나온다)

 

달밧.

 

달밧은 달(녹두 수프) + 밧 (밥) 인데 은근 괜찮다. 한국의 백반같이 조금씩 내용물은 다를 수는 있어도 기본적으로 밥과 녹두스프, 그리고 몇 가지 밑반찬이 나오는 식이다. 정 입맛에 안맞다면 한국에서 절인 깻잎 등을 준비해서 가는 것도 괜찮다. 나도 깻잎을 준비해서 갔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트레킹 중 이정표는 어느정도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중간에 길을 잃을 일은 많지 않다. 다만, 만약을 위해 maps.me 등의 앱을 깔고 오프라인 지도를 깔아 놓으면 안심이 된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 트레커용 앱이다. 

 

또한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꼭 비를 막을 수 있는 기능성 하드쉘과 배낭 레인커버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비옷도 괜찮겠지만 개인적으로 비옷은 습기가 너무 차고 펄럭이는 것이 싫어서 산행에는 선호하지 않는다.

 

https://youtu.be/6Yd2Xs5A7ko

 

드디어 포레스트 캠프 도착. 고도 2550이며, 마르디 히말을 가는 대부분의 트레커가 이 곳에서 1박을 하게 된다. 그만큼 여러 롯지가 모여 있다. 가능하면 사람이 몰리지 않는 롯지를 선택하는 것이 팁이라면 팁인데, 이 곳은 태양열로 전기를 사용하는터라 사람이 몰린다면 사용 가능한 전력이 부족하게 되어 충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된다. 

 

첫번째로 방문한 롯지에서 방값을 1000루피를 부르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문 군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흥정한 결과 500루피로 흥정한 롯지에서 머물게 되었다. 이후 흥정은 문 군의 몫이 되어버렸다. (고맙다) 

 

 

 

https://www.youtube.com/watch?v=pXvANZiMXYU

포레스트 캠프

 

 

 

숙소 전경.

 

 

 

 

 

왼쪽은 숙소, 오른쪽은 식당이다. 꽤나 아름다운 롯지였다.

 

닭들도 얼마나 땟갈이 좋던지...

 

 

나귀인지 당나귀인지.. 위에 올린 영상에서 짐을 싣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충 씻고 개인정비를 하려는데 한가지 실수를 한 것을 깨닿게 되었다. 짐을 줄인다고 슬리퍼를 챙겨오지 않은 것. 별 수 없었다. 항상 완벽할 수는 없으니 감수해야 했다. 

 

 

아까 설명했던 깻잎. 문 군에게도 대호평. 캔이 아닌 저런 파우치 형식으로 나온 제품들이 있어 패킹 및 여러날 트레킹에 유리했다. 당연히 지퍼백과 같이 가지고 다녀야 한다.

 

여태 다녀본 곳 중에 네팔만큼 개편한 세상은 없는듯. 밥먹게 비켜~

 

 

침대가 2개지만 숙소에 여유가 있어서 각방을 쓰기로 했다.

 

휴식하며 한 컷.

아직까지는 준비해간 침낭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기온이 춥지는 않았다. 마련된 이불로도 충분히 꿀잠을 잘 수 있었다. 

 

저녁 식사는 나는 또 달밧. 문 군은 다른 것을 시켜 먹었는데 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대충 일곱시 쯤 식사를 하고 더 이상 할 것도 없는지라 숙소에 누워서 쉬다가 잠들었다. 핸드폰도 잘 터지지 않는 터라 디지털 디톡스는 덤. 

 

네팔 트레킹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한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트래킹을 한다면 가급적 Nepal Telecomm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왠만한 롯지 등에서 핸드폰이 어느 정도는 터진다. 다만.. 나 처럼 Ncell을 선택하면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하게 된다. 

 

여기까지 트레킹 첫날 마무리. 

 

https://no-fuck-no-life.tistory.com/24

 

네팔 여행 #1 - 카투만두에서의 하루. 4/14

드디어 네팔 여행 시작의 아침이다. 꼼꼼히 체크한다고 해도 꼭 뭐 하나씩 빠지기 마련인데 난 뭘 열심히 짐에 때려 박았는지 배낭 무게가 13kg가 넘어가버렸다. 물론 카메라, 렌즈, 삼각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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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o-fuck-no-life.tistory.com/25

 

네팔 여행 #2 - Pokhara로.. 4/15

네팔의 포카라는 안나푸르나 지역 트레킹/등정의 관문 도시이며 네팔의 휴양도시이다. 네팔에서 트레킹을 한다면 일반인은 크게 3 지역을 이야기 할 수 있는데에베레스트로 대표되는 쿰부 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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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디자인에서 가장 실용적인 제품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 이 픽디자인 캡쳐(이하 캡쳐)를 뽑겠다

https://m.pnpshop.co.kr/product/%EC%BA%A1%EC%B3%90-%EC%B9%B4%EB%A9%94%EB%9D%BC%ED%81%B4%EB%A6%BD-%ED%82%A4%ED%8A%B8-%EC%8B%A4%EB%B2%84/755/category/29/display/1/

캡쳐 카메라클립 (키트) 실버

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SHIPPING TO : 가나(GHANA) SHIPPING TO : 가봉(GABON) SHIPPING TO : 가이아나(GUYANA) SHIPPING TO : 감비아(GAMBIA) SHIPPING TO : 과테말라(GUATEMALA) SHIPPING TO : 그레나다(GRENADA) SHIPPI

pnpshop.co.kr


배낭여행이나 백패킹 등을 즐기며 사진을 취미로 찍는 사람들 중에 저 솔루션을 고민해 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다만 제품의 특성상 배낭의 어깨끈과의 궁합이 잘 맞아야 하는 관계로 의도했던 위치에 설치가 용이하지 않을 수가 있어서 곤란을 겪을 수가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준비한 미스테리랜치 브릿저 45에서 문제가 생겼다.

기존에 사용하던 미스테리랜치 글래시어70에서는 클립을 설치할 부분이 별 문제가 없었지만, 브릿저 45에서는 개조 없이는 너무 높은 부분에 설치할 수 밖에 없어서 부득이하게 캡쳐를 개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서 이 제품은 어쩔 수 없이 계정 귀속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개조 전 설치할 수 있던 위치>

사진을 보고 유추할 수 있겠지만 저대로 배낭을 매고 카메라를 마운트하면 고개를 돌리는 순간 턱이 카메라에 접촉하게 되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최소한 이 위치에 있어야 트래킹시 불편함이 최소화 될 수 있겠지만.. 문제는 하판의 크기가 커서 저 부분에 끼워 넣을 수가 없다. 그렇다 size does matter인 것인다. (...)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된다.




하판을 이만큼 잘라버리면 되겠구나. 대신 팔아먹지도 못하고... a/s도 못받겠지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듯 바로 작업 시작.
맨손으로 작업하면 안된다. 반드시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해야 한다. (아마도) 알루미늄합금이라 열전도율이 끝내줘서 작업중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나도 3초 작업하다 어이쿠 하고선 장갑을 끼고 작업했더.


깔끔하게 작업 되었다. 설치 중 부상 방지 및 패브릭 등이 손상 입지 않도록 burr 제거 및 대충이나마 면취 작업도 필수다. (아래 사진 상에 까칠하게 보이는 부분이 burr이다)




<앗 궁합이...꼭 맞아버렷.>



작업 후 설치 완료.

미스테리랜치 브릿저 45 특성상 저 아래로는 설치가 불가한건 아니지만 (사진을 보면 물통 케이지 옆쪽에 달 수는 있다.) 상당히 불안정하게 마운트가 되어버려서 트레킹시 부담이 심해지게 될 우려가 있다.

지금 저 위치도 사실상 최적은 아니지만 타협할 수 있는 최선의 지점이다. (고개를 숙이면 살짝 턱에 간섭하는 정도.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마치며)

픽다자인 제품은 상당히 만족스러운데 쓰다 보면 사소한 몇 가지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이 있다.

이 캡쳐 v3의 경우에도 최소한 두가지 개선점이 보이는데.

1) 하판 사이즈가 narrow 버전도 있다면, 보다 다양한 배낭 제품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설치가 불가능한 배낭(예를 들어 어깨끈이 너무 넓어서 설치 불가.)을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Vango사의 배낭에는 결국 바느질까지 해서 설치를 해야 했다)

2) 병신같은 너트에 동전 구멍좀 파줬으면 정말 좋겠다.

 


백패킹 하는데 저 육각렌치까지 가지고 다녀야 하는 병신같은 불편함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원..

거기다 더 기가 차는 것은... 제조상에서도 이 병신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저 육각렌치에 친절하게 고리까지 달아서 그나마 휴대하기 좋게 만들었다는 것. (...) 아니 그냥 너트에 동전 구멍을 파면 애초에 저 렌치도 사실 필요도 없는거 아닌가..(쓰다 보니 빡쳐서 욕설을 썼다가 지움)

뭐 여튼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제품에 적용하는 기업은 결국 성장할 수 밖에 없다. 픽디자인이 오래 지속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내돈 내산이고 제품 개조로 인한 불이익은 사용자의 책임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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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검색 해 보다 태안에 여섬이란 곳을 알게 되었다.

 

백패킹으로 많은 사람이 찾지는 않은 곳이었지만.. 한번 쯤은 가볼만한 곳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한 번만 가게 될 것 같다 ㅎㅎ 이유는 아래에..

 

 

몸이 근질근질 하던 차에 백패킹이나 갈까 하고 [그림에다 심작가]님께 백패킹이나 가자고 한 결과

체력 문제로 산은 못갈것 같다 하시는 바람에 어딜 갈까 생각해 보니 전에 생각해 둔 여섬이 생각났다. 

주차하고 1km도 안걷는 코스. 트레킹 코스가 짧아서 나는 조금 불만이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맞춰야지. 

 

가는 방법은 이렇다. 

지도앱에서 여섬을 찾는다 (안나오면 만대항을 찾는다.) 가는 길에 나오리생태예술원 이란 곳이 있다. 

맞은편 갓길에 주차하고 나오리생태예술원쪽으로 들어가면 길을 찾을 수 있다. 지도앱을 켜고 확인하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가기 전에 만조와 간조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갈 때의 간조 시간은 오전 10:30 정도. 그리고 만조가 오후 4시 40분 정도였다. (기억에 의지하여 글을 쓰는터라 아주 정확하진 않다)

당연히 만조와 간조 시간은 날마다 다르니 필수로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참고로 다음날 철수 할 때 간조 시간은 오전 11시 정각쯤이었다.)

즉, 간조에서 만조까지 대략 6시간정도의 틈이 있고, 만조 전 3시간 전이 걸어서 여섬으로 건너갈 수 있는 데드라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에도 수고해준 백컨트리 로제떼 2P BLT 

바닥이 굴껍질이라도 싱글월 자립식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람이 세게 불지 않는 이상 베스티블에 박는 팩 하나 이외에는 왠만해서는 팩을 박지 않는데.. 여기 이 여섬은 일단 팩을 박을 수가 없다. 이유는 앞서 말했듯.. 여섬은 섬 위로 올라갈 수도 없고(가파르고 길도 없다) 아래는 굴껍질 아니면 바위밖에 없는 섬이라 팩을 박아 고정할 수가 없다. 그저 대충 팩을 박아놓고 무거운 돌로 고정시키는 수 밖에 없다. 

 

여튼 나는 별 고생 없이 피칭했지만.. 같이 온 심작가님은 텐트를 잘못 가져오는 바람에 한참을 고생했다. ㅎㅎ 어찌 어찌 치고 하룻밤을 보내긴 했지만 정말 고생하면서 텐트를 피칭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물이 차오르고 있는 모습. 건너온 길은 이미 사라지고 바닷물로 채워지고 있었다. 물이 차오르며 여섬이 진정한 섬이 되는 모습을 보는 재미는 있었다. 

저 하얀 부분이 모래처럼 보이지만 모두 굴껍질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굴껍질 무덤. 

 

 

 

 

 

 

 

 

 

개고생중이신 심작가님.. 돌을 몇개를 주워다가 가이라인을 고정시키고... ㅜㅜ

 

 

 

 

 

아내가 큰 맘 먹고 출장 중에 사다주신 플라스크. 혼자 백패킹 가면 저거 한 병이면 족하다. 

심작가님은 텐트 치느라 바쁜데.. 위너는 살짝 위스키를 홀짝이는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이 날은 둘이 간데다가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으니 몇 모금 목만 축이고 소주를 들이 부었다. 

참고로.. 심작가님.. 이 양반께서 형수님께서 사오셨다는 술을 들고 왔는데..

 

예거마이스터 ㅋㅋㅋㅋㅋ

 

난 그거 보자마자. 아... 난 저거 안먹어.. 형 다 드세요... 결국 심작가님도 한 잔 맛보더니 소주 달란다 ㅎㅎㅎ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있는 날씨였다. 멀리 보이는 공단이 아주 흐릿하게 보이더라. 

 

 

보이는가. 저 돌로 만든 테이블 위에 오롯이 있는 예거마이스터. 

안주는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산 광어회. 

바닥을 보라. 저것이 그 굴껍질이다. 

 

 

사이좋게 미스테리랜치 배낭을 메고 다니는데 모델은 다르다. 공교롭게도 색깔도 무슨 부부 백패커마냥.......

왼쪽은 심작가님의 테라플레인 80

오른쪽은 내 글래시어 70

수납이면 수납, 편의성이면 편의성, 피팅감이면 피팅감.. 뭐든 깔게 별로 없는 배낭이다. 

 

여섬을 떠나며..한 컷. 

 

 

아직 100%는 아니고 여기서 소소하게 추가되겠지만 일단 중간 점검 차원에서 테스트로 패킹을 해봤다. 

1. 배낭 - Mystery Ranch Bridger 45

동계백패킹 용도로 Mystery Ranch Glacier 71 모델을 새로 사서 쓰고 있었는데

3계절 백패킹 및 일반 트래킹 및 배낭여행 용도로 45L급 배낭을 새로 샀다. 

여러가지 경량 배낭(1kg 미만 제품들)을 제치고 미스테리 랜치를 다시 산 것은

미랜의 요크 시스템이 주는 편안함이 다소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판단.

전면부 포켓 및 기타 수납 편의성도 이 배낭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었다. 

패킹한 사진은 안찍었지만. 저걸 다 수납하고 25%정도 여유가 있다. 

태극기는 직접 붙였다. 그냥 다른 나라 사람으로 오해받기 싫어서 붙였다. 

 

2. 트레킹폴 - Black Diamond distance carbon FLZ pole 

설명 생략. 

 

3. 하이케스트 압축 D팩 (M size)

일반 당일 트레킹 혹은 1박 백패킹이면 사용할 일이 그다지 없겠지만, 난 일주일간의 여행이라 옷이 몇 벌이 필요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일짜리 트레킹에도 여러가지 기후에 대비해야 하고..그렇기 때문에 의류를 효과적으로 패킹할 압축 디팩을 찾다보니 저 제품이 눈에 띄어 구매. 완벽하다. 혹시 더 필요할지 몰라 하나를 더 주문해 놓았다. 

 

4. 트레킹용 의류-상의 베이스 레이어(긴팔/northface) 및 미드 레이어(Gore windstopper재질/K2). 

압축 디팩으로.ZIP

 

5. 미스테리 랜치 팩플라이 (레인커버)

악천후 대비

 

6. 날진 1L 물통

그냥 물통. 설명 생략

 

7. 트래킹용 의류 - 하의. 겨울용 등산바지 및 레깅스 (반바지와 같이 입을 용도), 양말 등. 

압축 디팩으로.ZIP

 

8. 아이젠 

혹시나 몰라서 챙겼다. 

 

9, 10. 아내가 떠준 비니 및 뉴에라 정글모

정글모를 쓰면 택틱컬한 느낌적 느낌이 살아나지.

 

11. 그냥 반팔 - 폴리에스테르 소재. Northface. 

네팔의 4월은 높은 고도가 아니라면 더운 날씨이므로 반팔은 필수. 

트래킹 이외에 입을 면티 두어장도 추가로 패킹 예정. 아님 가서 사던가..

 

12. 반바지, 속옷 등. 

 

13. 하드쉘 - 파타고니아 토렌쉘 3L

비오는 날씨가 있을 수 있으니 하드쉘을 챙겼다. 

 

14. 침낭 - 베이스침낭 Warmest 380 superlight

국산의 자존심 베이스침낭. 폴란드 화이트 구스, 퍼텍스 퀀텀 프로.. 어쩌고 저쩌고 

4월에 비박할 것도 아닌데 1300g짜리 동계용 구스다운 침낭을 가져가는 것은 오버같아서 조금 가벼운 놈으로 준비. 

필파워900에 총 중량 750g. 내한 0도. 

 

15. 카메라 Sony A7R4+24-105/4

여행용으로는 이만한 렌즈도 없다고 생각. 광각에서 망원까지 전천후.

풍경에서 광각이 모자란다 싶으면 파노라마로 찍어주면 되고...

여튼 여행 다닐 때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마운트 해서 가져간다.

16-35GM도 있지만 생각보다 길거리 등에서는 망원을 자주 쓰게 되니 이제는 고민 하지 않고 24-105를 마운트한다. 

 

추가로 렌즈를 가져갈까 하는데 삼양 12mm/2.8 및 100-400GM 렌즈. 

둘 다 특정 조건/목적의 사진을 찍는데 필요하다. 12미리는 은하수, 100-400gm은 일출 혹은 일몰을 담고 싶어서 챙겨가고 싶다. 

둘 모두 타이밍 및 기상 조건, 각도.. 등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맞아야 찍을 수 있는 사진들이라 그저 짐이 될 확률이 높긴 하다. (이미 달의 위상은 조금 망했다ㅋㅋ)

 

16. 삼각대- Sirui Traveler 5CX

볼헤드+삼각대 합쳐서 1kg의 카본 삼각대.

접었을 때 사이즈, 무게 등을 고려해서 새로 샀다.

쓰던 놈은(GITZO 1541T) 경량 볼헤드 포함 1.2kg 정도에 접었을 때 길이가 대략 10cm 정도 더 크다.

산행에서 200g이 주는 차이는 크다. 

 

17. DJI Osmo pocket 3

유튜브 영상 찍고 할건 아니지만.. 어쨌든 영상용

 

18. 썬글라스

멋드러진다.

 

19-20. 수첩 및 펜, 헤드랜턴, 일반랜턴, 충전 어댑터, 20000짜리 배터리 등등

사진엔 없지만 배낭 안에 있는 구급약, 밴드, 2m 정도 되는 탄성로프.

등산화. 캠프라인 블랙스톰 오메가 

 

더 필요한 것들. 

롯지에서 입맛 없을 때를 대비한 밑반찬. (아마도 깻잎 한두팩-왠지 달밧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스포츠타올.

신다 버릴 슬리퍼.

산책용 작은 크로스백

 

등. 

 

추후 출발 전 까지 추가 및 보완 예정

박지 : 금산 진악산 정상 헬기장 (732m) , 들머리 : 광장 출발 
 
기온 14 - 0
산행 시간 : 등산 1시간 20분 (휴식 포함), 하산 1시간 (휴식 포함)
 
베이스레이어 노스페이스 긴팔
미드레이어 K2 알파인 어쩌고..
+ 블랙다이아몬드 던패트롤 
+ 비니

베이스 + 미드 : 산행시 매우 더웠음..;;
 
배낭 : 미스터리랜치 글라시아 71L
- 그저 만족. 특히 따로 산 물통 목을 걸어 다니는 아이템이 산행시 너무 유용했다. 생각과는 달리 전혀 걸리적거리지도 않고 바로 물을 마실 수 있어서 너무 편했음..


 
텐트 : 백컨트리 로제떼 라이트 2p + 베스티블
풋프린트 대신 비닐 사용. 풋프린트는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다. 
- 장점 : 경량+싱글월+자립식. 피칭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 팩다운 1개로 최소화 가능(베스티블만 고정)
- 단점 : 미친 결로. 벤틸레이션에 신경 안쓰고 다 닫아뒀더니 결로가 더 심한듯. 바로쿡 등 사용할 때 가능하면 전실에서 사용해야 할듯. 환기구를 더 열어놓고 취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혹시 모르니 적당한 사이즈의 수건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할듯. 
 
침낭 : 몽벨 심리스 다운허거 800 Exp
 - 더 추운 곳에서 테스트 필요. 상기 온도에서 더울 지경.


매트 : Flextailgear R5.6 + 은박매트
 - 바닥 한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음. 잘 산듯. 은박매트 없이도 테스트 해봐야겠지만 텐트 안에서 어차피 은박매트는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으니 은박매트는 계속 가지고 다닐듯. 


식량 : 물 2L (500mlx4) , 수육곰탕 , 편의점 김밥 + 햄버거, 한우쇠고기죽(아침) 쏘세지3개, 맥주 1캔(500ml), 위스키(글랜피딕18) 230ml
육포, 닭꼬치, 구운달걀2개
- 물 500 1병 남음. 아마도 술을 적게 들고가서 아침 갈증이 덜해서인듯. 더 줄일 계획은 없음. 
- 수육곰탕 : 별로. 역시 난 국물요리는 별로...ㅎ
- 편의점 김밥 + 햄버거 : 배는 잘 참. ㅎㅎ 햄버거 대신 김밥을 한 줄 더 싸오는게 좋을듯. 
- 쇠고기죽 : 아침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앞으로도 아침은 계속 죽 류로 해결하는 것이 좋을듯. 화식을 하게 된다면 역시 떡국만한게 없지만 비화식에서는 나에겐 죽이 최상의 아침인듯. 
- 혼자 가서 술의 양은 딱 저 정도면 될듯. 과연 위스키는 절주를 하게 되는 마법의 술...


카메라 : A7R4 + 24-105G + 미니 삼각대
- 표준화각 줌렌즈는 확실히 좋은 사진을 남기기엔 좋은데 일단 크고 무겁다. 다만 산 정상에서 망원으로 잡는 풍경이 꽤 근사한 사진들을 남기게 해 주는듯. 무게를 줄이기 위해 12mm를 안가져 간 것이 아쉽다... 산행을 위해 크롭바디를 들여야 하나 고민중...포서드도 괜찮을 것 같고.. 
- 삼각대는 더 가벼운 놈이 없는지 찾아봐야할듯. 큰 불만은 없지만 조금 더 가벼운 놈이 필요함..


우모복 : 몽벨 경량 패딩 + 루베르 우모바지 + NH 부티
- 부티빼고는 우모복은 꺼내지도 않음. 부티도 침낭 안에선 벗어버림. 일단 그런데 부티는 있긴 있어야 할듯 한데..역시 전족의 나라답게 사이즈가 지랄맞게 작아서 신고 벗는데 조금 짜증이... 와이프 발 시렵다 할 때 선심 쓰듯 주고 더 넉넉한 놈으로 사야겠다. 


등산화 : 캠프라인 블랙스톰 오메가 
- 확실히 잘 샀다~ 너무 편한 산행. 특히 바위를 밟았을 때 쩍쩍 붙는듯한 느낌. 발도 편하고.. 피로감이 쌓이지 않아서 즐거웠다. 


트래킹폴 :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카본 폴 Z 어쩌고.. 
- 만족. 이거 없인 산행 안할듯 ㅋ
 
후기 끝. 아래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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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스팅 이후로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물론 거의 찾지 않는 블로그라 포스팅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삶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주 간만에 일요일-월요일에 시간이 나게 되어 혼자 백패킹을 가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러한 일탈을 허락해주신 아내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바 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을 마치고 집에오니 아내와 아내의 친구들이 모여 놀고 있길래 캠핑가고 싶다고 던져보니 아내님 기분이 무척 좋으신지 다녀오라고 합니다.

 

이러한 찬스는 빨리 거머쥐고 달려 나가야합니다. 장소를 생각하기도 전에 일단 짐부터 챙겨야 합니다.ㅎㅎ

 

 

 

결정한 장소는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강원도 대관령 자락의 선자령입니다.


가는 방법 등은 다른 분들이 쓴 블로그 등에 보면 자세히 나와 있으니 생략합니다. 저는 자차를 이용하여 국사성황당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갔습니다.

 

트래킹 소요시간은 박지까지 한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습니다. 쉬운 수준의 트래킹이었으나.. 욕심껏 짐을 가지고 가느라 힘들더군요..

 

역시 장비 무게 절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일요일-월요일이라 백패킹으로 온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저 포함한 세 팀이 전부였습니다.

 

도착 후 짐을 풀고 텐트치고 식사하고..


뭐 그렇습니다. 남는건 사진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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