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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에서 택시 이용하여 담푸스(1700)에서 하차 --> 피탐 데우랄리를 거쳐 포레스트 캠프(2550)에서 1박
--> 로우캠프 (2970) 를 거쳐 하이캠프 (3550) 에서 1박
--> 마르디히말 뷰포인트 (4200) 찍고 로우캠프를 거쳐 시딩(1700)까지 하산 후 지프를 이용해 포카라로 복귀
드디어 트레킹의 마지막 코스.
하이캠프 (3550) 에서 마르디히말 뷰포인트 (4200)을 찍고 하산하는 코스로 무려 650m를 올라갔다가 2500m를 내려가야 하는 가장 힘든 코스였다. 그것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트레킹 시작이라 거의 여유가 없는 상황.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있으면 마르디히말 베이스 캠프(4500) 까지 갔다가 오는 것도 좋았겠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다.
일단 짐은 하이캠프 숙소에 그대로 두고 최소한의 장비만 가지고 올라갔다가 다시 하이캠프로 복귀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싸서 본격적으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하이캠프에서 마르디히말 뷰포인트까지>
새벽녘 산행이라 헤드램프는 필수. 확실히 하이캠프에서 마르디히말 뷰포인트까지는 이전의 산행과는 달랐다. 숨이 훨씬 가빠왔고, 온 몸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느낌. 흡사 손수건 한 장을 코와 입에 대고 호흡하며 산행하는 느낌이었다. 머리도 약간 띵한 기분이 들었고..
고작(?) 4000미터 정도에서 이런 정도인데 이보다 더 높은 곳을 가는 사람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전날 하이캠프에서 쉬면서 한 네팔 소년에게 내일 날씨가 어떻겠냐고 물었는데 높은 확률로 아주 괜찮을거라며, 자신도 아침 일찍 올라가서 티하우스에서 일해야 하니 괜찮다면 들러 달라고 해서 그러마 하고 약속하여 좋은 날씨를 희망했는데 바람이 통했는지 날씨는 하산때까지 트래킹 중 가장 좋은 날씨를 보여줬다.
운이 좋았다고 밖에. 4월에 볼 수 있는 모든 날씨를 트래킹 내내 다 봤으니...
여튼 고생하며 뷰포인트에 올랐고. 눈 앞에서 설산을 구경할 수 있었다.
뷰포인트에서 한참 사진을 찍다가 문 군은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 4500m)까지 다녀온다고 먼저 떠나고, 나는 조금 더 머물며 해가 더 떠올랐을 때 까지 있고 싶었지만 어제 말한 그 소년이 일하는 티하우스에서 생강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하산하기로 결정. 시딩까지 내려가서 지프를 타야 하는데 혹시라도 늦으면 포카라까지 가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서두르기로 했다.
티하우스 안은 적당히 모닥불 앞에 앉아서 여행객들과 담소를 나누며 몸도 녹일 수 있는 공간이다. 영상 마지막 참조.
로우캠프까지는 올라왔을 때와 같은 길을 걷는 코스였지만 전날 좋지 않았던 날씨와는 달리 날이 괜찮은 편이라 하산길은 또 새로운 기분이었다. 시야가 가려져서 안보였던 길도 하산길에는 다시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고,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거라 숨쉬기도 편해진 것도 있고. 로우캠프까지는 아주 여유 넘치게 올 수 있었다. 로우캠프까지는 말이다....
여튼 일단 혼자 하이캠프로 가서 식사를 하고 다시 짐을 꾸려야 했다. 아침은 조금 더 든든하게 먹기로 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산행 한 탓도 있어서 상당히 배가 고팠다. fried egg와 볶음밥을 시켰는데.. 무슨.. 계란전이 나왔다.. 상당히 만족 ㅎㅎㅎㅎ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트레킹 중 밥(rice)류는 꽤나 양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혹시라도 배가 고프다면 밥류로 시킨다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문 군은 MBC까지 갔다가 로우캠프를 거쳐 ABC 코스로 나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문 군을 기다렸다가 로우캠프까지 같이 갈까 해서 롯지 직원에게 뷰포인트에서 MBC까지 다녀오는데 얼마나 걸릴까 라고 물어보니 왕복 3시간 생각해야 한다고 해서 깔끔하게 같이 가는건 포기.
식사를 마치고 일단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면서 짐을 재정비 하고 방값 등 서로 정산해야 할 것을 정리해서 놓고 나오려는데.. 역시 대한민국의 갓 제대한 20대는 달라도 뭔가 다른지 그 새 MBC까지 찍고 문군이 돌아왔다. 하지만 문군은 식사를 해야 했고, 최소 약 한시간 정도를 아무 할 일도 없이 기다리는 것은 시간 낭비라 생각해서 나는 먼저 출발하게 된다. 볶은 고추장과 남은 무말랭이를 넘겨줬는데 잘 먹었을지..
여튼 문군과의 일정은 여기서 끝. 인연이 있다면 나중에 한국에서 소주라도 한 잔 하게 되겠지~ 참고로 나도 지인중에 문씨가 있는데 이름 세 글자 중 앞 두글자가 같으며, 정말 산에 미쳐있는 사람(물론 히말라야도 진즉에)이라.. 혹시나 해서 문군에게 항렬 돌림자를 쓰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아니라고.. 여튼 재미있는 인연이었다.
어제 지나온 길을 내려가며 올라오는 사람과 인사도 하고, 잠시 쉴 땐 눈 마주친 이와 잡담도 하기도 하며 여유롭게 로우캠프까지 와서 비로소 차 한잔 하려고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누군가 말을 건낸다. 롯지 운영하는 사람인줄 알고 차 한잔 주문했는데.. 알고보니 다른 팀의 네팔인 포터. 방글라데시인 2명의 짐을 지고 안내를 맡은 이였다. 사실 로우캠프에서 시딩 가는 길이 있다는 것만 알고, 길을 잘 알지 못했던 터라 시딩까지 가는 길을 물어보니 자기들도 시딩까지 가니까 따라오면 된다고 하여 그렇게 또 일행이 생겨버렸다. 더불어 Jeep 쉐어 (1인당 1000루피, 혼자 타려면 5~6천루피)도 같기 하지 않겠느냐고 하여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 싶어서 그러자고 했다.
이것이 한 이틀 다리 근육통에 시달리게 할 줄은 그 때는 몰랐지............
나는 배낭까지 지고 있는데, 같이 버스를 쉐어하기로 한 사람들은 포터에게 짐을 맡기고 가볍게 걸어가니 도저히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시딩까지는 거의 계단길이라 더욱 힘든데 그야말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지프를 같이 타기 위해!) 이를 악물고 쫒아가야 했다. 게다가 물도 별로 없어서 수분 보충도 어려웠고.. 그간 산행에서 근육통따윈 전혀 없었는데 로우캠프에서 시딩까지 가는 길에 너무 무리를 했다.
이 때문에 이후 포카라에서 이틀간 거의 돌아다니질 못했다 ㅎㅎㅎㅎㅎㅎㅎ
어딜가나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가능하면 시딩에서 지프 쉐어할 상대를 찾는게 그나마 무리를 피하는 길이라 생각된다.
영상에서도 약간 확인할 수 있지만.(운이 좋게 앞자리에 탔다) 일단 산에서 내려갈 때 까지는 비포장도로라 지프 아니면 답이 없다. 앞자리에 드라이버까지 셋이 탔는데 하필 옆자리가 브라질에서 온 젊은 여성이라 흔들리는 차 안에서 최대한 매너를 갖추려 노력하는 것도 힘들어서 하산하는 내내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ㅎㅎ
<마차푸차레를 뒤로 하고 시딩까지 하산하는 길>
이후 포카라까지 무사히 와서 우선 예약했던 호텔에 체크인 후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포카라에서 처음으로 묵었던 윈드폴에 맡긴 짐도 찾을 겸,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삼겹살+목살에 소주!
으아아
정말이지 모든 피로가 한방에 풀리는 그 맛. 어떻게 글로도 표현이 되지 않는다. 며칠 술을 안마시기도 했고, 고기가 그리웠기도 했고.. 한식이 마침 땡기기도 했고.. (왠만해서는 외국 나가면 한식을 잘 안먹는데 이 날은 소주와 삼겹살이 얼마나 먹고 싶던지... )
소주는 네팔에서 유통 되는듯한 소주고 300ml용량인데 윈드폴에서 한화 5천원 정도였던 것 같다. 식사도 1000루피보다 조금 더 준 것 같으니 이정도면 아주 아주 (흔히 하는 말로) 혜자 중 혜자. 이후에 카트만두 타멜 거리에서 다른 브랜드 소주 한 병을 마셨는데 거의 15000원쯤 준 것 같다. 소주 한 병 값을 말한거다.
포카라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생각나면 윈드폴. 다른 한국식 식당도 많지만 윈드폴에 식사만 하러 와도 아주 괜찮은 선택이다. 여튼 소주 두 병 홀랑 마시고 술 기운에 다리의 피곤함도 잊고 산책하다 또 들린 가게에서 맥주 한 잔 더 하고 하루 마무리! 산행 중 술을 한 방울도 안마셨더니 술이 잘도 들어간다.
이렇게 트레킹 마지막 날은 마무리. 이제 포카라에서 내일 하루 더 자고, 카트만두로 넘어가서 하루 더 잔 뒤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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