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검색 해 보다 태안에 여섬이란 곳을 알게 되었다.

 

백패킹으로 많은 사람이 찾지는 않은 곳이었지만.. 한번 쯤은 가볼만한 곳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한 번만 가게 될 것 같다 ㅎㅎ 이유는 아래에..

 

 

몸이 근질근질 하던 차에 백패킹이나 갈까 하고 [그림에다 심작가]님께 백패킹이나 가자고 한 결과

체력 문제로 산은 못갈것 같다 하시는 바람에 어딜 갈까 생각해 보니 전에 생각해 둔 여섬이 생각났다. 

주차하고 1km도 안걷는 코스. 트레킹 코스가 짧아서 나는 조금 불만이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맞춰야지. 

 

가는 방법은 이렇다. 

지도앱에서 여섬을 찾는다 (안나오면 만대항을 찾는다.) 가는 길에 나오리생태예술원 이란 곳이 있다. 

맞은편 갓길에 주차하고 나오리생태예술원쪽으로 들어가면 길을 찾을 수 있다. 지도앱을 켜고 확인하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가기 전에 만조와 간조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갈 때의 간조 시간은 오전 10:30 정도. 그리고 만조가 오후 4시 40분 정도였다. (기억에 의지하여 글을 쓰는터라 아주 정확하진 않다)

당연히 만조와 간조 시간은 날마다 다르니 필수로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참고로 다음날 철수 할 때 간조 시간은 오전 11시 정각쯤이었다.)

즉, 간조에서 만조까지 대략 6시간정도의 틈이 있고, 만조 전 3시간 전이 걸어서 여섬으로 건너갈 수 있는 데드라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에도 수고해준 백컨트리 로제떼 2P BLT 

바닥이 굴껍질이라도 싱글월 자립식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람이 세게 불지 않는 이상 베스티블에 박는 팩 하나 이외에는 왠만해서는 팩을 박지 않는데.. 여기 이 여섬은 일단 팩을 박을 수가 없다. 이유는 앞서 말했듯.. 여섬은 섬 위로 올라갈 수도 없고(가파르고 길도 없다) 아래는 굴껍질 아니면 바위밖에 없는 섬이라 팩을 박아 고정할 수가 없다. 그저 대충 팩을 박아놓고 무거운 돌로 고정시키는 수 밖에 없다. 

 

여튼 나는 별 고생 없이 피칭했지만.. 같이 온 심작가님은 텐트를 잘못 가져오는 바람에 한참을 고생했다. ㅎㅎ 어찌 어찌 치고 하룻밤을 보내긴 했지만 정말 고생하면서 텐트를 피칭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물이 차오르고 있는 모습. 건너온 길은 이미 사라지고 바닷물로 채워지고 있었다. 물이 차오르며 여섬이 진정한 섬이 되는 모습을 보는 재미는 있었다. 

저 하얀 부분이 모래처럼 보이지만 모두 굴껍질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굴껍질 무덤. 

 

 

 

 

 

 

 

 

 

개고생중이신 심작가님.. 돌을 몇개를 주워다가 가이라인을 고정시키고... ㅜㅜ

 

 

 

 

 

아내가 큰 맘 먹고 출장 중에 사다주신 플라스크. 혼자 백패킹 가면 저거 한 병이면 족하다. 

심작가님은 텐트 치느라 바쁜데.. 위너는 살짝 위스키를 홀짝이는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이 날은 둘이 간데다가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으니 몇 모금 목만 축이고 소주를 들이 부었다. 

참고로.. 심작가님.. 이 양반께서 형수님께서 사오셨다는 술을 들고 왔는데..

 

예거마이스터 ㅋㅋㅋㅋㅋ

 

난 그거 보자마자. 아... 난 저거 안먹어.. 형 다 드세요... 결국 심작가님도 한 잔 맛보더니 소주 달란다 ㅎㅎㅎ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있는 날씨였다. 멀리 보이는 공단이 아주 흐릿하게 보이더라. 

 

 

보이는가. 저 돌로 만든 테이블 위에 오롯이 있는 예거마이스터. 

안주는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산 광어회. 

바닥을 보라. 저것이 그 굴껍질이다. 

 

 

사이좋게 미스테리랜치 배낭을 메고 다니는데 모델은 다르다. 공교롭게도 색깔도 무슨 부부 백패커마냥.......

왼쪽은 심작가님의 테라플레인 80

오른쪽은 내 글래시어 70

수납이면 수납, 편의성이면 편의성, 피팅감이면 피팅감.. 뭐든 깔게 별로 없는 배낭이다. 

 

여섬을 떠나며..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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